다음 편이 있을진 모르겠지만 타일 편을 올려본다. 타일은 현관 바닥과 더불어 신발장 옆면 벽타일까지 시공해 보았다! 인테리어나 시공과 관련한 전문적인 지식이 전혀 없지만, 덕분에 무식하게 + 용감하게 실행했다.
이사
: 25년 1월 구옥으로 이사를 온 우리. 내가 공무원을 그만두고 돈을 버는 사람이 배우자 한 명으로 줄게 되면서, 친정집 1층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친정집은 80년대 말 준공된 2층 건물로, 1층에는 주택과 상가 각 1개가 있다.
1층 주택, 그러니까 우리가 이사 온 이곳은 리모델링을 한차례 하긴 했으나, 그게 10년도 더 전의 일이라 낡은 구석이 꽤 많았다. 신규 공무원으로서 돈을 모으는 건 거의 불가한 일이었고, 공무원은 그만뒀다고 따로 퇴직금을 주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이사 비용을 감당하기 급급했다.
결론: 수선비용은 생각도 못 하고, 그냥 들어와 살게 됐다.
현관 수선의 이유
: 다른 곳은 몰라도 현관만은 깨끗하고 싶었다! 현관이 깨끗해야 잘 산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그런지, 내가 또는 가족이 잘 풀리지 않는 건 더러운 현관 탓이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됐다. 더불어 집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내게,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 건 속상한 요인 중 하나였다.
실행을 하자!
: 불평만 할 게 아니라 부모님께서 주신 집을 감사히 생각하며 우리가 고쳐 살아보자! 하는 생각에 타일을 시공하게 됐다. 문제는.. 충동적으로 쿠팡에서 타일을 불러버렸다는 것이다. 기존에 스페인 타일을 가지고 부엌을 수선하고 싶단 생각을 했었는데, 그렇게 예쁜 타일들을 수도 없이 많이 봐놓고도 고작 하루를 견디기 힘들어 쿠팡에서 아무 모자이크 타일이나 주문해버렸다. 사놓고 나니 실행을 안 할 수도 없어 실행을 하게 됐다! 이게 새해의 힘일까..
작업 과정과 느낀점: 현관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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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바닥상태는 벽면에 부착된 것과 같은 무광 타일이 부착된 상태였다. 타일이 저가처럼 보이거나, 별로였던 건 아닌데 때가 너무 잘 타고 + 때가 지워지지 않아 불만이었다. 쿠팡에서 타일을 불렀는데 사이즈를 생각 않고 주문해버려서 가운데 큰 민트색 무광 타일과 / 옆에 작은 하얀색 유광 타일 간격이 맞지 않는 사태가 발생! 울며 겨자 먹기로 붙이게 됐다. 세라픽스로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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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저찌 다 붙인 모습. 열심히 간격을 맞춰가며 붙였으나 삐뚤빼뚤이다. 애초에 모자이크 타일이 붙여진 간격이 일정하지 않았던 게 첫 번째 문제! 그걸 잘라서 간격을 맞추기엔 간격을 맞출 수 있는 용품이 없었던 게 두 번째 문제! + 이날은 폭설과 한파로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기에 타일을 붙여둬도 온도 변화로 이리저리 타일들이 옮겨 다녀 버렸다는 게 세 번째 문제! 그래도.. 그래도 뭔가 해냈다고 생각하고 뿌듯해함과 동시에 못생겼다고 슬퍼하며 잤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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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픽스를 얼마큼 굳혀야 한다 하는 식의 말들이 다 달라서, 예전에 현장에서 일을 하셨던 아빠에게 전화를 드렸다. 날이 추워 적어도 이틀은 말린 후에 줄눈을 넣어야 한다 하셨다. 이틀 뒤 백시멘트로 줄눈을 넣은 모습! 줄눈을 넣으니 삐뚤빼뚤한 것들도 흐린 시선으로 바라봐 줄 만은 해서.. 괜찮다 생각하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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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느낀 점: 무언가를 사고 실행하기 전에 많이 찾아보자고 느꼈지만 또 찾아보지 않고 무턱대고 행할 것만 같아 두렵다! (ㅎㅎ) 타일 시공과 관련해 재료들이 정말 많았는데, 꼭.. 꼭 찾아보고 할 것을 추천해 본다.
작업 과정과 느낀점: 신발장 옆면 벽 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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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장이 현관과 거실을 막아주는 가벽 역할을 하고 있다. 거실 쪽 면에는 실크 벽지가 크게 붙어 있어 그냥 벽같이 보인다. 문제는 현관으로 나갈 때 보이는 정면인데, 그곳도 원래 실크 벽지가 부착돼 있었으나, 벽지가 너무 더러워 우리가 이사 왔을 때 뜯어내버려 벽지 접착제 자국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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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 년간은 어떻게 예쁘다 생각하고 살아보려고, 이것저것을 부착해 살아가고 있었다. 거울 뒤로 보이는 달력이 붙어있는 면이 바로 그 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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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시공 이후 찾아본 결과 벽에는 본드로 붙이는 게 나을 것 같아 아덱스 본드를 사 왔다. 본드를 열심히 짜보는 나의 모습.. 나중에는 신발장 시트지를 뜯어내고 새로 본드를 짰기 때문에 이것은 실패한 사진이라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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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타일을 붙일 생각은 없었는데, 바닥 타일을 붙인 후 타일이 남아 붙이게 됐다. 타일 로스분들이 있었는데, 깨진 거 나름으로 그냥 살아보자, 우리 삶이 그렇다! 하는 생각으로 막 붙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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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료한 모습! 줄눈 색을 왜 이 색으로 샀을까 하며 거의 울었는데.. 배우자가 옆에 시트지 색과 잘 어울린다며 위로를 해주었다. 코트 랙을 걸어뒀으니 저곳에 또 이것저것을 걸어두며.. 나름 가려보며 살아야겠다!

마지막
: 나이 든 집과 함께 사는 건 여러모로 불편한 일이다. 하지만 불편하다고 불평만 내뱉으면 그것은 찐 어른이 아니다! 해결 가능한 방법을 찾고 해결을 해나가면 될 일이라고 생각해본다. 요새는 그냥.. 그냥 하자는 마음을 많이 먹는다! 그냥 해 보자!